오늘의 레터는 '편다' 다섯 번째 다이어리입니다. 벌써 9월입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 다가왔네요. 요즘엔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살만한 것 같아요. 날씨 때문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9월을 기다렸을 겁니다. 10월 2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9월 말부터 장장 6일이나 쉴 수 있게 되었죠! 여러분은 6일간 무엇을 하실 건가요? 여행이나 독서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지도요. 담모음 구성원은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요? 오늘은 담모음 구성원의 '추석'을 미리 들여다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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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명절을 재미없게 보내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으로서 제게 추석은 날짜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다가오는 날이기도 합니다. 찾아갈 할머니 댁이 워낙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 이제 뿔뿔이 흩어져 버린 친척들과는 매년 봐도 영 어색한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도 이왕 추석에 대한 글을 쓰는 김에 올해 추석엔 무엇을 할지 궁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무슨 특선 영화를 봐야 좋을지 편성표도 찾아보고요. 그래도 뜨끈한 할머니 댁 바닥에 누워 잠이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마구잡이 액션 영화를 보는 건 잊을 수 없는 명절의 즐거움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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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이번 추석 연휴는 저에게 유달리 특별합니다. 처음으로(!) 아무런 이유 없이 할머니 댁에 가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시험이나 일 같은 피치 못할 사유가 아니면 무조건 할머니 댁에 내려가는 것이 가족 내 법과도 같았는데요. 올해부터는 온전히 저의 의지로 추석을 어떻게 보낼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막상 자유를 얻으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정말 할머니 댁에 가지 않아도 괜찮은 건지 고민이 되긴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기회를 잡지 않으면 어영부영 추석을 쇠러 가버릴 저를 너무 잘 알기에 죄책감은 잠시 접어두고 저만의 추석을 즐겨 보려고 합니다. 특별히 긴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채울지 행복한 고민 중입니다. 가고 싶었던 절로 템플스테이도 하고, 고등학교 이후로 뿔뿔이 흩어져 지내던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고, 집 근처 숨겨진 맛집을 찾아 식도락 여행도 떠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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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어느덧 한 해가 절반 넘게 지나가 버렸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하게 되는 명절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개천절과 임시공휴일까지 더해져 무려 6일간 이어지는데요. 다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계실 듯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저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명절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가족들을 만나는 반가운 하루에서 유난히 차가 막히고 어딜 가나 사람이 많고 때론 따분하기도 한 날로 변한 명절을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하네요. 여러분은 이번 추석 연휴에 무슨 일을 계획하셨나요? 연휴가 끝난 다음 주에 있는 한글날마저 넘기면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빨간날이 없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 드리며, 부디 알차고 뜻깊은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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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배 추석에 크게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닙니다. 추석을 챙기는 분위기가 아니게 된 지도 한참 됐고요. 이번 추석은 단기로 일할 계획이 잡혀 있어서 기쁩니다. 돈을 버는 걸 좋아하거든요. 올 설에도 설거지 알바를 했었습니다. “슈의 라면가게”라는 옛날 플래시 게임을 아시나요? 그 게임은 플레이어가 시간 내 만 원을 벌지 못하면 “넌 설거지나 해!”라는 문구와 함께 GAME OVER가 뜨는데요. 정말 저는 일하는 내내 그런 슈가 된 기분이었답니다. 만 원을 못 벌어서 설거지옥에 빠진 거 같았어요.
하지만 저는 게임에서는 만 이천원도 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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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림 저는 보통 추석 당일에 할머니 댁에 가서 자고 오거나 그냥 저녁을 먹고 다시 집에 돌아옵니다. 아마도 이번 추석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할머니 댁에 내려가면 고모와 삼촌이 사들고 온 과자나 빵을 잔뜩 먹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방에 드러누워서 TV를 켜고 폰으로 인터넷을 합니다(...). 제사는 큰집에서 드리기 때문에 할아버지만 큰집에 다녀오시고 우리는 할머니 댁에 모여서 전을 집어먹으며 그냥 수다를 떨어요. 할머니 댁에 모인 아이들 중에 제가 제일 연장자인데요. 사촌 동생들이 교복을 입게 되고 시험을 더 많이 칠수록 어른들은 저를 다시 봤다고 합니다. 뭐야? 그전엔 어떻게 봤다는 거죠? 어쨌든 저의 추석은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많이 누워 있으면서 무난하게 지나간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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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기뉴 '추석' 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퍽 달라졌다는 걸 문득 느껴요. 어린 기억에는 늘 '이른 아침 할머니 댁을 방문하던 날', '간만에 보는 사촌들과 즐겁게 놀던 날'쯤이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방 한편에 옹기종기 둘러앉지 않는 친척들. 더 먼 곳으로 떠나가는 사촌들. 9월이 넘어서도 푹푹 찌는 요즘 더위만큼 여러모로 달라진 게 많은 추석입니다. 다 함께 얼굴을 보기보단 각자의 가족과 조용히 시간을 보내요. 제사가 사라진 자리에는 평소 먹는 집밥과 담소, 영화나 산책 같은 것들이 차지하고요. 줄곧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명절 음식들을 생각하면 이런 변화가 반가울 따름이지만, 또 예전 같은 복적함이 가끔 그리울 때도 있어요. (그래도 편히 쉬는 편이 제일 좋지만요!) 아마 올해의 추석 역시 조용히 지나가겠죠? 이 넉넉한 연휴 동안 남은 3개월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가만 궁리해 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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